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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의 해석>, 꿈은 알고있다
    LETTER 2020. 1. 10. 12:08

    VOL. 4

     

     

    꿈의 해석 / 지그문트 프로이트 

     

    어제 밤, 어떤 꿈을 꾸셨나요?

    기억에 남기도 하고 안 남기도 하지만, 우리는 매일 꿈을 꾸고 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꿈을 꿀뿐 아니라, 꿈꾸는 시간도 무척이나 길죠. 연구에 따르면, 자는 시간의 20%는 꿈꾸는 데 사용한다고 해요. 8시간을 잤다면 2시간은 꿈을 꿨다는 거죠.

     

    한 사람의 생을 80년으로 보자면, 20년은 잠을 자며 보내는 거에요. 그중 20%는 꿈을 꾸는 시간이라고 하니, 우리 인생에서 꿈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감이 오시죠?

     

    오늘의 책은 그 신비로운 미지의 영역을 탐험한 꿈 최고 권위자, 꿈 덕후 프로이트의 걸작, <꿈의 해석>입니다.

     

    <꿈의 해석>은 워낙 유명한 책이다 보니 심리학 강의에서나 서점에서나 한 번은 만나보셨을 텐데요. 완독을 하신 분은 많지 않을 거에요. 왜냐면.. 무려 700페이지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벽돌책이거든요.

     

    <꿈의 해석>뿐 아니라 프로이트 이론 전체를 훑어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분량이 어마어마해질 것 같으니, 이번 레터에서는 <꿈의 해석>의 주요 내용과 책이 발간되기 전후의 상황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주의: 이 글에는 <꿈의 해석>의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기본반 

     

    # 인류의 세 번째 쿠크다스

    흔히 그런 말 하잖아요. ~는 ㅇㅇㅇ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예능은 무한도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한국축구는 박지성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휴대폰은 아이폰 이전과 이후로 나뉘다 등등. 

     

    꿈은 프로이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수 있어요. 어쩌면 꿈 영역뿐 아니라 세상을 프로이트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만큼 세상에 충격을 안겨준 책이거든요. 

     

    흔히 인류의 역사를 바꾼 충격적인 사건을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간단하게 ‘인류의 쿠크다스'라고 불러요. 왜냐면 그 충격이 언제나 인간의 높은 콧대를 꺾는 방향으로 진행됐기 때문이에요. 이 인류의 쿠크다스는 지금까지 세 번 있었는데요. 첫 번째가 코페르니쿠스, 두 번째가 다윈, 그리고 세 번째가 프로이트에요.

     

     

    다들 잘 아시다시피 코페르니쿠스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 태양을 도는 작은 행성이라는 것을 밝혀냈죠. 다윈은 인간이 신이 만들어낸 창조물로서 우월한 존재가 아니라 다른 생명에서 진화한 동물과 다를 바 없는 존재라는 걸 밝혔어요.

     

    세상의 중심도 아니고, 신의 아들도 아니라고 하니, 인간으로서는 자존심이 쿠크다스처럼 바스러진 상황이었죠. 이때 세 번째 쿠크다스, 프로이트가 등장해요.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우선 프로이트가 등장하기 전 세계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볼게요. 

     

    중세의 암흑기 끝에 ‘절대 진리'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종교에 차츰 균열이 생기기 시작해요. 교회가 너무나 부패하기도 했고,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오 같은 과학자들의 발견이 성경과 맞지 않았던 거에요. 사람들은 조금씩 의심을 키워나갔어요. ‘성경이 다 맞는 건 아니구나’에서 ‘성경이 틀렸을 수도 있겠구나’ 까지요.

     

    종교가 절대 진리의 자리에서 내려온 것이죠.

     

    그때 데카르트가 등장했어요. 까칠하고 의심 많았던 데카르트는 세상 모든 것을 해설해주던 성경 없이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했어요. 사람이란 뭘까, 죽음이란 뭘까, 음식이란 뭘까. 눈앞에 보이는 이것들은 진짜로 존재하는 게 맞는가? 어느 것 하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게 없었죠.

     

    의심에 의심을 거듭하던 데카르트. 어느 날 문득 깨닫고야 말아요. 지금 세상 모든 것을 의심하고 있는 나의 생각은 의심할 바 없이 존재하는 거구나. 의심하는 생각만큼은 진짜구나. 여기서 명언이 탄생하죠.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인간의 이성으로 모든 것을 의심하고 파악할 수 있다는 합리론의 탄생이에요.

     

    이 합리론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뉴턴에 이르러 리즈시절을 맞이합니다. 뉴턴은 성경 없이 세상을 파악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내고야 말죠. 만유인력의 법칙과 운동법칙으로 우주와 지구, 자연의 모든 일을 설명할 수 있게 된 거에요.

     

    그렇게 종교가 자리를 비운 절대 진리의 자리에 인간의 이성이 등극하게 됐어요.

     

    # 응 아니야~

     

    그때, 우리의 프로이트가 등장해요.

     

    프로이트는 우주적 존재에서 신의 아들로, 신의 아들에서 한 동물로 격하된 인간이 마지막 붙들고 있던 ‘합리적 동물'이라는 인간의 마지막 자존심에 의문을 던졌어요.

     

    정신과 의사였던 프로이트는 히스테리 환자들을 최면과 자유연상기법으로 치료했었는데요. 수많은 환자들을 관찰한 뒤, 충격적인 결론을 내렸어요.

     

    인간은 합리적인가? 우리도 동물에서 진화했다면, 다른 생물과 다를 바 없이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동물 아닌가? 이성이 아니라 본능이 우리를 움직이는 원동력 아닌가? 

     

    절대 진리를 차지하고 있던 인간 이성을 뒤흔든 거에요. 사실 인간은 무의식이라는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비합리적인 존재라구요.

     

    여기서 프로이트가 꿈을 연구한 이유가 나와요. 프로이트는 무의식이 철문으로 굳게 닫혀 있어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고 봤어요. 그런데 환자들을 상담하다 한 가지 발견을 하게 된 거에요.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꼭 꿈 이야기를 하게 됐다는 거죠.

     

    거기서 힌트를 얻은 프로이트. 꿈이 무의식에 다가갈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했고, 연구에 매진했어요. 꿈을 통해 수많은 히스테리 환자들을 치료하는 업적을 세우기도 해요. 그때 상담에 참여한 환자들의 꿈과 자신의 꿈을 분석해 하나의 결론으로 묶어낸 책이 바로 <꿈의 해석>이에요.

     

     

    2. 심화반

     

    # 신대륙의 발견

    사실 <꿈의 해석>은 의학 학술서인 데다가 7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 때문에 읽기가 쉽지 않은데요. 읽기 어려운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는지, 1900년 처음 출간되어 나왔을 때, 프로이트의 기대와 달리 6년간 고작 351부밖에 안 팔렸다고 해요. 

     

    다소 거친 분류이긴 하지만, 저는 이 책을 쉽게 정리하기 위해 3파트로 나눠봤어요. 

     

     [사전조사 - 여행 - 후기] 

     

    우리가 여행을 하는 방법과 비슷하죠? 이 책 역시 꿈이라는 미지의 대륙을 탐험한다는 점에서 여행과 상당히 유사해요.

     

    파리를 여행한다고 생각해볼게요. 우선 파리에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겠죠? 에펠탑은 어떤지, 물가는 어떤지, 맛집은 어디에 있는지 등등. 사전조사가 끝나면 여행을 신나게 하며 파리의 이곳저곳을 상세히 둘러볼 테구요. 여행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떠올려 보겠죠. 이번 여행은 괜찮았는지, 어떤 점이 좋았는지 혹은 나빴는지.

     

    이 책의 구성도 같아요. 우선 앞서 꿈을 연구한 사람들의 연구를 정리했어요. 그리고 실제 꿈 사례를 가져와서 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펴보구요. 마지막으로 전체 과정을 돌아보며 꿈에 대한 심리학을 정리해요.

     

    # 사전조사 - 신의 계시 혹은 소화불량

     

    수천 년에 걸쳐 학문적으로 꿈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결과는 아주 미미하다 (p.21) 

     

    꿈은 인류가 시작된 이래 호기심의 대상이었어요.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꿈을 신성한 것으로 여겼는데요. 꿈에서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세계의 모든 신화에 등장하는 단골 레퍼토리에요.

     

    최초로 꿈을 학문적으로 연구한 사람은 만학의 아버지, 아리스토텔레스에요.

     

    아리스토텔레스는 꿈-생활의 특징 중 몇 가지를 알고 있었다. 예를 들어 꿈은 잠자는 동안 받는 사소한 자극을 확대 해석한다는 것이다. ‘손발 어딘가가 약간 따뜻해지기만 해도 불 속을 걷고 있으며 온몸이 뜨겁다고 믿는다' (p.23)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많은 학자들이 꿈 연구를 이어갔고, 최근 경험한 것이 꿈에 등장한다, 외부나 내부의 자극에 따라 꿈을 꾸게 된다, 꿈은 망각하는 성질을 가진다 등을 밝혀냈어요.

     

    하지만 꿈 전반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이론은 없었던 거에요. 그래서 프로이트 이전까지의 사람들은 꿈해몽 등을 통해 특별한 의미를 찾아내 꿈을 지나치게 신성시하거나, 잠들기 전에 먹은 음식이 소화되지 않으면 꿈을 꾼다고 생각하며 지나치게 가볍게 취급하곤 했어요.

     

    # 여행 - 꿈은 소원성취다

    프로이트는 앞선 연구들을 종합해 꿈을 하나의 관점으로 풀어내려고 했고, 성공했어요. <꿈의 해석>을 통해 프로이트가 하려 했던 말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꿈은 소원성취다'에요.

     

    프로이트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천개가 넘는 꿈을 분석했다고 하는데요. 그 대표적인 사례로 자신의 꿈과 그 해석을 책 여러 곳에 자세하게 실어뒀어요. 그 대표적인 사례인 오토꿈을 살펴보도록 할게요. 

     

    프로이트에게는 찝찝하게 치료를 끝낸 이르마라는 환자가 있었어요. 동료 의사인 오토가 그녀를 만나고 돌아와 안부를 전했어요. “전보다는 약간 나아졌지만 썩 좋지는 않다네.” 프로이트는 이 말이 자신을 비난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불쾌했어요. 그날 밤, 프로이트는 자신의 치료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 이르마의 병력을 기록하고, 이를 의사M에게 전달하기로 해요. 

     

    그리고 잠에 든 프로이트. 그의 꿈에 이르마가 등장해요. 이르마는 아직도 목이 아프다고 해요. 목 안을 들여다보자 커다란 반점이 발견돼요. 프로이트는 급히 의사M을 불렀고, 오토도 함께 왔어요. M이 말해요. “감염된 것이 틀림없어.” 그 순간 프로이트는 생각해요. 오토가 얼마 전 그녀에게 주사를 놓았는데, 잘못된 약물을 투여했고 주사기도 청결하지 않았다구요.

     

    프로이트는 이 꿈을 이렇게 해석하죠.

     

    꿈의 결론은 아직 치유되지 않은 이르마의 병에 대한 책임이 내가 아니라 오토에게 있다는 것이다. 오토는 완치되지 않은 이르마에 관한 말로 나를 화나게 했고, 꿈은 비난을 그에게 되돌려 줌으로써 그에게 복수하는 것이다.  (p.161)

     

    자신의 기분을 상하게 한 동료 의사 오토를 비난하고 싶다는 은밀한 마음이 이 꿈을 만들어냈고, 꿈을 꿈으로써 욕망을 배출할 수 있었다는 거에요.

     

    # 여행 - 꿈은 비밀을 감추고 있다

    이쯤에서 이런 생각이 들 거에요.

     

    “소원성취요? 그렇다면 악몽은요? 우리는 분명 나쁜 꿈을 꾸는데 그것도 다 우리의 소원성취라구요??"

     

    이 질문에 프로이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다"고 답할 거에요. 여기서 프로이트 꿈 이론의 두 번째 단계로 들어가야 하는데요. 앞서 꿈은 소원 성취라고 했죠. 프로이트는 여기에 감춰진 두 가지가 있다고 했어요.

     

    꿈은 (억압되고 억제된) 소원의 (위장된) 성취이다. (p.206)

     

    억압된 소원이 위장되어 성취된다니? 여기서 프로이트의 장례식 사례가 등장해요.

     

    한 여성 환자가 프로이트를 찾아왔어요. 그녀는 지난밤에 조카가 죽는 꿈을 꿨다고 말하며 프로이트에게 따졌어요.

     

    “선생님, 어떻게 된 일인지 좀 말씀해 주세요. 선생님은 저를 잘 알고 계시잖아요. 하나밖에 없는 언니의 아들이 죽기를 바랄만큼 제가 나쁜 사람인가요?” (p.197)

     

    물론 그럴 리는 없겠죠. 프로이트는 꿈이 성취를 ‘위장시켜' 보여준다고 했어요. 꿈에서 토끼를 본다고, 토끼를 보고 싶은 게 아니라는 거에요. 나타난 꿈과 실제 의미는 같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죠.

     

    프로이트는 그녀와 오랜 상담 끝에 감춰진 스토리를 찾아냈어요. 그녀가 짝사랑하던 교수가 있었어요. 언니를 통해 알게 된 사람인데, 잘 될 뻔하다가 결국 이어지진 않았죠. 오래동안 그를 볼 수 없었는데, 언니의 첫째 조카의 장례식에 그가 온 거에요. 프로이트는 여기서 힌트를 얻어 이 꿈을 해석해요.

     

    “이제 또 다른 조카애가 죽는다면, 그때와 같은 일이 되풀이될 겁니다. 당신은 언니 집에서 하루를 보내고, 틀림없이 교수는 문상하기 위해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당신은 그때와 똑같은 상황에서 그를 만나게 되겠지요. 꿈의 의미는 당신이 마음속에서 억누르려고 애쓰는 재회의 소원입니다.” (p.198)

     

    인터넷에 떠도는 사이코패스 테스트 이야기와 비슷하죠? 꿈이라는 걸 떼어놓고 보면 사이코패스가 절로 떠오르는 이야기인데요. 

     

    프로이트는 꿈이 이토록 소원을 감쪽같이 위장시켜 보여준다고 본 거에요. 그럼 마지막 질문이 남아요. 소원이면 그냥 보여주면 될 텐데 왜 굳이 위장을 시켜서 꿈에 나타나요? 가장 중요한 질문이자 프로이트 이론의 정수에 다가가는 질문이에요.

     

    # 후기 - 우리는 빙산의 일각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이 3가지로 구성된다고 생각했어요. 의식과 무의식 그리고 전의식으로요.

     

     

    프로이트의 이론은 흔히 빙산으로 비유되곤 하는데요. 눈에 볼 수 있는 건 10%이고 나머지 90%는 물에 잠겨 있는 빙산처럼, 우리의 정신에서 우리 스스로 의식할 수 있는 부분은 극히 미미하고, 대부분은 수면 아래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다고 봤어요.

     

    정신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무의식은 우리의 근원적 욕구와 트라우마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아요.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 자리 잡은 전의식이 무의식이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게끔 지키고 있기 때문이에요.

     

    꿈을 근거로 무의식과 전의식 사이에 존재한다고 추정해야 하는 검열이야말로 우리 정신 건강의 파수꾼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p.656)

     

    그런데 우리가 잠을 자게 되면, 전의식이 감시 활동을 느슨하게 해요. 우리의 의식이 잠을 자고 있기 때문에 무의식이 좀 날뛰어도 우리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이에요.

     

    비판적인 파수꾼은 휴식에 들어가면서 운동성에 이르는 문 역시 폐쇄하기 때문이다. 평소 제어된 무의식에서 어떤 충동들이 무대로 뛰쳐나오든지 간데 그냥 내버려 둘 수 있다. 그것들은 외부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운동성 기관을 가동할 수 없는 까닭에, 내버려 두어도 해가 없는 것이다. (p.656)

     

    즉, 꿈이란 감시가 느슨해진 틈에 무의식의 생각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활동이라는 거에요. 대신 전의식이 완전히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위장을 시킨다는 거죠. 프로이트는 이를 꿈의 ‘왜곡'이라고 불렀어요.

     

    다시 앞의 장례식 사례를 살펴볼게요. 프로이트는 꿈이 소원 충족이라고 했죠. 상담을 받으러 온 여성은 짝사랑 한 교수를 다시 보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전의식이라는 빡빡하고 도덕적인 친구가 길목을 막고 있으니, 무의식이 고도로 상징적인 무대를 만들어냈고, 꿈을 통해 이 모습을 보여줬다는 거죠.

     


     

    자,

    여기까지, <꿈의 해석>의 핵심적인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심리학 강의를 들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프로이트는 이후에도 자신의 이론을 갈고 닦아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이드-에고-슈퍼에고, 자기방어 기제 등의 개념을 만들어내요. 

     

    <꿈의 해석>은 프로이트의 초기작으로 정신분석학의 모든 개념을 포괄하지는 못하지만, 꿈 분석을 통해 무의식을 탐구하고 정신분석학을 확립해 나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사실 현대에 이르러 뇌과학이 발달하며 프로이트 이론의 많은 부분이 과학적 근거가 희박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무의식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발견하고 그 중요성을 강조한 <꿈의 해석>의 통찰은 그 공로를 여전히 인정받고 있어요.

     

    정신분석이라는 상담 영역을 개척했다는 것도 중요한 성과이지만, 무엇보다 <꿈의 해석>은 문학, 음악, 미술, 인문학 등에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중요한 고전으로 꼽히고 있어요.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 피카소,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 등이 프로이트에게 큰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말도 많고 비판도 많지만, 저는 <꿈의 해석>을 통해 프로이트 이전보다 이후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만으로도 여전히 큰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좁은서재는 다음에 좋은 책으로 다시 찾아올게요!

    그럼 이만.

     

    당신의 독서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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