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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으로>, 책을 읽는다는 것LETTER 2020. 1. 12. 14:21
VOL.7 다시, 책으로 / 매리언 울프 “책 좀 읽어라.” 어릴 적부터 숱하게 들어온 말이죠? 어른들은 항상 책을 읽으라고 말합니다. 어른들뿐 아니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인전에 이름을 새긴 사람은 하나 같이 책이 중요하다고 했죠. 하지만 독서율은 매년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2017년 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책을 1권도 읽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게다가 자신의 독서가 부족하다고 답한 비율이 2011년 74%에서 59%로 감소했어요. 책을 읽지 않을뿐 아니라 책읽기를 예전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 ‘독서의 위기' 앞에서 많은 이들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하는데요. 책은 지식의 보고다, 책을 읽어야 생각을 키울 수 있다 등.. 유튜브, 넷플릭스처럼 책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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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이타주의자>, 어떤 선의LETTER 2020. 1. 11. 11:19
VOL. 6 냉정한 이타주의자 / 윌리엄 맥어스킬 눈앞에서 넘어진 꼬마 아이를 보았을 때, 혹은 엄마를 잃은 아이를 발견했을 때, 우리는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아이를 돕게 됩니다. 그 도움에는 ‘왜?’라는 질문이 없습니다. 행동만 있습니다. 본능에 가깝게 움직인다는 것이죠. 학자들은 이런 행동이 ‘거울 뉴런’의 영향이라고 말하는데요. 거울 뉴런이란 눈앞에서 다른 사람에게 벌어진 일이 자신에게 벌어진 것처럼 ‘공감’ 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다른 사람이 고통받는 걸 보면, 본능적으로 고통 중추가 활성화되어 그것과 같은 고통을 내가 받게 된다는 것이죠. 즉,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인간이 가진 몇 가지의 본능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소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 있습니다. 본능이자 절대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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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도>, 무섭다고그리오LETTER 2020. 1. 11. 09:12
VOL. 5 오감도 / 이상 오늘 는 한국문학의 문제적 인물,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이상의 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한 권의 책을 한 편의 글로 요약해 대신 읽어드렸다면, 이번엔 반대로 요약된 한 편의 시를 하나의 글로 풀어볼까 해요. 모든 시가 그렇겠지만,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라는 의미심장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상의 는 특히나 많은 것들이 생략되고 함축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이 시로 한 권의 책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는 발표한 지 76년이 지난 지금까지 학자들조차 ‘정확하게 해석한 사람이 없다'고 부르는 시인데요. 대체 어떤 이유로 그토록 해석되지 않는 것인지, 왜 우리는 이 시를 읽고 충격과 공포, 불안을 느끼는 것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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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해석>, 꿈은 알고있다LETTER 2020. 1. 10. 12:08
VOL. 4 꿈의 해석 / 지그문트 프로이트 어제 밤, 어떤 꿈을 꾸셨나요? 기억에 남기도 하고 안 남기도 하지만, 우리는 매일 꿈을 꾸고 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꿈을 꿀뿐 아니라, 꿈꾸는 시간도 무척이나 길죠. 연구에 따르면, 자는 시간의 20%는 꿈꾸는 데 사용한다고 해요. 8시간을 잤다면 2시간은 꿈을 꿨다는 거죠. 한 사람의 생을 80년으로 보자면, 20년은 잠을 자며 보내는 거에요. 그중 20%는 꿈을 꾸는 시간이라고 하니, 우리 인생에서 꿈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감이 오시죠? 오늘의 책은 그 신비로운 미지의 영역을 탐험한 꿈 최고 권위자, 꿈 덕후 프로이트의 걸작, 입니다. 은 워낙 유명한 책이다 보니 심리학 강의에서나 서점에서나 한 번은 만나보셨을 텐데요. 완독을 하신 분은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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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프로산책러 일기LETTER 2020. 1. 8. 14:20
VOL. 3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 박태원 ‘어떤 것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학교 교육 과정으로 채택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국어 선생님들께선 억울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수능이 수많은 문학 작품의 재미를 앗아갔다고 생각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제일 안타까운 작품을 꼽자면, 이 아닐까 해요. 실제로 은 2008년 평가원 모의고사에 출제되었어요. 보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하죠? 비유하자면, 어느 괴랄한 과학자가 맛있는 치킨을 색깔, 향, 양념, 껍질, 살코기, 뼈 등으로 분리한 거에요. 그러고선, 씨익- 웃으며, 각각 다른 그릇에 담아 보여주는 거죠. “이게 바로 맛있는 치킨이야.” 그래서 오늘의 레터는 실험실에서 해체되지 않은, 온전한 을 찾는 것에 방점을 찍어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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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희망 그리고 낭만LETTER 2020. 1. 8. 01:15
Vol.2 위대한 개츠비 / F. 스콧 피츠제럴드 오늘의 책은 누구나 들어봤지만 읽어본 사람은 쉽사리 찾을 수 없는, 유니콘과 같은 고전, 입니다. 는 미국을 대표하는 그리고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로 꼽히는데요. 타임지 선정 100대 영문소설에 선정되기도 했고, 모던 라이브러리(미국 명문 출판사인 랜덤하우스 계열사)는 이 소설을 20세기 100대 영문학 중 두 번째 작품으로 선정하기도 했어요. 의 전 세계 판매량은 무려 2천 5만 부에 이르고, 지금도 매해 30만 권 이상 팔린다고 해요. 2013년엔 영화로 개봉해 디카프리오가 (언제나 그렇듯) 대단한 외모를 뿜내기도 했어요. 이렇게 보나, 저렇게 보나, 그야말로 위대한 소설인 것이죠. (엄지척 👍) 손에 꼽을 정도로 유명한 지만, 만약 ‘나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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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오래된 그리고 익숙한LETTER 2020. 1. 7. 20:42
Vol. 1 82년생 김지영 / 조남주 많이 들어본 제목이지요? 최근 몇 년간 나온 소설 중 가장 많이 읽히고 가장 많이 언급된 작품, 이에요. 무려 100만 부가 넘게 팔렸다고 하는데, 2009년 이후 9년 만에 나온 밀리언셀러라고 해요. 출간 후 '1페이지 1울컥'이라고 소문나며 꾸준히 입소문을 탔는데, 이 소설을 금태섭 의원이 전 국회의원에게, 고 노회찬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 알려져 더욱 유명해졌어요. 폭발적 지지만큼이나 비판도 거셌는데요, 레드벨벳 아이린 씨가 이 소설을 읽었다고 밝힌 이후 큰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죠. 베스트셀러를 넘어 ‘82년생 김지영 현상'이라는 사회적 현상을 만들어내기까지 했으니 그야말로 뜨거운 작품이에요. 영화화가 확정돼, 2019년 후반기에 정유미, 공유 ..